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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여허라 상사대로다" 일노래로 제주를 살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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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31회 작성일 21-05-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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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제주농요보존회 고씨주택서 상설공연
18일부터 8월 8일 매주 토요일…순응·제주 정체성 공유 기회

"요 말덜아, 저 말덜아(여기 말들아, 저기 말들아) 고비 창창 돌돌돌 말아 지멍(돌아다니면서) 구석구석마다 씨 난디 어시(씨 난데 없이) 맨짝허게(곱게) 볼라 도라(밟아주려므나) 허는구나"('밧볼(아래아)리는 소리' 중)

제주에서 소리를 한다는 것은 삶을 풀어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뭐 하나 편하지 않은 일상 속에 속 시원하게 내지르지라도 않으면, 툭툭 던지는 추임새로 내려놓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었다. '힘들다' 푸념하는 대신 장단과 소리로 승화하던 제주 선인들의 지혜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회장 고영림)가 제주도무형문화재 제16호인 제주농요 보존회(보유자 김향옥)과 제주시 고씨주택에서 펼치는 '제주 일노래 상설공연'이다.

제주 민요는 상당 부분 노동요로 정리된다. 일 하는 고단함을 풀고, 한데 힘을 모아보자는 소리가 많다. 살짝 틀어보면 그 자체서 평화로운 일상이다. 때에 맞춰 밭일을 하고 바다에 나가 자맥질을 하던 민속지식을 소리를 주고받고, 흥얼흥얼 반복하는 것으로 전했다. 자연과 교감하며 절대 거스르지 않는 지혜도 담겨 있다. 이렇게 전할 수 있어 다행이다.

그 의미를 제대로 살피기 위해 가능한 민요의 전형 그대로 무대화한다.

제주 창민요 '영주십경'으로 문을 열고 '밧볼(아래아)는 소리', '마당질 소리', '해녀 노 젓는 소리' 등 일노래를 통해 제주의 삶을 살핀다. '너영나영'로 마무리한다.

고씨주택 마당에서 소리를 하지만 음향 시스템은 설치하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맞춰 선착순 15명만 입장해 공연에 참여할 수 있다. 입장 전 체온 측정은 물론 공연 관람 중 마스크 착용, 손 세척 등 필수 지침을 준수해 진행한다.

18일부터 8월8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총 4차례 시범공연을 하고 내년 연중 상시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공연일 비가 내리면 1주일 순연해 판을 벌인다. 공연 문의=070-4548-5367(㈔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

출처 : 제민일보(http://www.je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