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2020년 여름, 제주시 원도심의 고택 마당에서 시작된 제주일노래상설공연은 코로나로 힘들었던 2021년과 2022년에도 매해 스무 번의 공연을 무사히 치러냈습니다. 올해 ‘2023 제4회 제주일노래상설공연’도 관객들과 마주 보면서 즐겁게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주 일노래 상설공연'은 음향기기 없이 사람의 소리로만 전달하는 원래 모습 그대로의 제주 일노래를 만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제주인들이 살아온 이야기들이 담겨 수많은 세대를 거쳐 전승되어온 귀중한 무형유산이자 제주방언의 보고입니다. 가사와 선율에 귀 기울여 감상하면서 제주인들이 만들어온 정신문화를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2023 제4회 제주일노래상설공연’에는 제주를 대표하는 실력 있는 공연 단체와 차세대 소리꾼이 출연합니다. 제주농요보존회, 이어도민속예술단, 덕수리민속보존회, 부혜미, 김보람이 무대에 오릅니다. 오롯이 한 길을 걸어가며 제주의 전통 문화를 지켜가고 있는 출연진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부탁드립니다.
2021년과 2022년에 제작한 제주일노래악보집이 음원과 함께 제주일노래상설공연 홈페이지(www.jejusong.or.kr)에 탑재되어 있습니다. 공연에서 감상했던 일노래들을 다시 들어볼 수도 있고 악보를 통해 스스로 불러볼 수도 있습니다.
올해 공연장은 2022년에 이어 제주 역사와 전통의 가치를 대중과 공유하고 있는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으로 정했습니다. 박물관 앞마당에 있는 멋진 팽나무 아래 마련된 공연장에서 제주 일노래를 감상하면서 여름날의 더위를 함께 잊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리며 즐기는 축제, ‘2023 제4회 제주일노래상설공연’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고영림 (사)제주국제문화교류협회장 & 제주일노래상설공연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