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훈 문학박사
제주일노래상설공연전문위원 제주특별자치도무형문화재위원
곡소개 곡소개
해녀노젓는소리
제주 해녀들이 돛배의 노를 저으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해녀 노래>라고도 한다.
가창방식은 주로 선후창 방식으로 부르며, 간혹 교환창이나 독창 방식으로 부르기도 한다.
물질 작업과 노 젓는 노동, 해녀들의 삶과 한반도 출가
등 이른바 노동 실태와 해녀의 생애를 노래한 사설이 많다.
사설의 제재나 수집된 자료의 각 편 수로 볼 때
해녀노래는 제주도의 노동요를 대표하는 어업노동요이다.
맹긴ᄆᆞᆽ는소리(망건짜는소리)
말총으로 엮어 만든 머리띠의 일종인 망건을 짜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망건 노래>, <맹긴 놀레>, <맹긴 ᄌᆞᆮ는 소리>라고도 한다.
‘맹긴’, ‘망긴’, 망근‘은 제주방언으로 망건을 일컫는다.
사설 내용은 망건을 짜는 작업 실태와 개인적 서정이 주를 이룬다.
망건 짜는 일은 혼자 하지만, 가창 방식은 주로 혼자 부르기(獨唱) 방식으로
부르고 메기고 받아 부르기나 주고받아 부르기(交換唱) 방식으로도 부른다.
검질매는소리(사대소리)
밭의 검질[김]을 매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김매는 작업은 주로 여성들이 골갱이[호미]로 김을 매었다.
대표적인 <검질매는 소리>는 <사대소리>이다.
<사대소리>는 장단에 따라 <ᄍᆞ른사대>, <중간사대>, <진사대>로 나누어진다.
<사대소리>에는 “어긴여랑 사데”, “엉허야 서와데야”, “엉허야 뒤야로구나” 등의 고정적 후렴이 따른다.
가창은 한 사람이 선소리를 하면 다수의 사람이 후렴을 받는 경우가 많다.
밧ᄇᆞᆯ리는소리
조를 파종할 때 마소 떼를 앞세우고 밭을 단단히 밟으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제주도는 화산회토로 덮여 있어서 파종한 씨앗이 뿌리가 잘 내리도록
땅을 잘 고르고 밟아주지 않으면 농사를 망치는 경우가 잦았다.
이 노래는 제주도의 독특한 조 농사 관행에서 비롯된 노래로 가락이나 가창 방식이 독특하며,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유한 노동요로 가락이 아름답다.
멜후리는소리(멸치후리는소리)
바닷가에서 여럿이 그물로 멸치를 후리는 작업을 할 때 부르는 어업노동요이다.
<멜후림소리>라고도 한다.
가창방식은 한 사람이 선소리를 하면 여러 사람이 후렴을 받는 형태이다.
멸치 후리는 과정과 작업 실태와 관련된 사설이 대부분이다.
이 민요는 멸치를 후릴 때 그물을 잡아당기는 동작과 밀착되어 있어
작업 상황에 따라 음악 구조도 매우 단순하다.
집단 어업요로서 의의가 있는 민요이다.
촐비는소리(꼴베는소리)
늦가을에 중산간 지역에 있는 꼴밭에서 겨울에 마소에게 먹일 꼴을 낫으로 베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촐비는홍애기>라고도 한다.
‘촐’은 소나 말에게 먹이는 풀인 ‘꼴’의 제주방언이다.
사설 내용은 주로 꼴 베는 작업 실태를 노래하지만 생활 감정도 노래한다.
가창 방식은 주로 혼자 부르기 방식으로 부르지만
메기고 받아 부르기나 주고받아 부르기 방식으로도 부른다.
서우젯소리
본래 무속에서 부르는 무가이다.
밭에서 김매는 노동 현장에서 농업노동요로도 불리고,
해녀놀이의 세 번째 장면인 ‘오락과 휴식의 장면’에서 테왁을 장구로 삼고
비창을 채로 삼아 장단을 맞추거나 허벅장단에 맞춰서 해녀들이 부르는 유희요로도 불린다.
가락이나 사설 엮음이 비교적 고정적이고 유장한 맛이 있다.
무 의식에서는 ‘서우젯소리’로, 김매는 노동에서는 ‘아웨기소리’로 통칭된다.
방앗돌굴리는소리
연자방아를 만들기 위해 커다란 돌을 산이나 들, 냇가에서 연자매의 웃돌(돌리며 가는 맷돌)과
알돌(바닥돌)을 만들어 마을로 굴려 오면서 불렀던 노동요이다.
<솔기 소리>라고도 한다.
연자매는 제주방언으로 ‘ᄆᆞᆯᄀᆞ레’, ‘ᄆᆞᆯ방애’, ‘ᄆᆞᆯ방에’라고 일컫는다.
사설 내용은 작업 실태와 공동체 의식이 짙게 드러난다.
가창 방식은 주로 혼자 부르기 방식으로 부르지만 메기고 받아 부르기 방식으로 부르기도 한다.
불미소리
무쇠솥이나 농기구 등을 만들기 위해 풀무질을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자급자족하던 제주의 전통적 풀무 공예를 보여주는 귀중한 민요이다.
‘불미’는 제주방언으로 풀무(冶)를 일컫는다.
<불미 소리>는 표준어로 <풀무질하는 소리>라고 한다.
한반도 일부 지역에서도 전승되지만 안덕면 덕수리에서 온전히 전승된다.
덕수리 ‘불미 공예’는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7호로 지정되었다.
집줄놓는소리
초가지붕을 얽어맬 줄을 꼬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제주도는 바람이 많다 보니 초가지붕이 거센 바람에 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집줄로 지붕을 바둑판 모양으로 단단히 얽어맸다.
이 노래는 제주도의 수눌음[품앗이] 미풍양속이 반영된 남성 노동요이다.
제주도의 전통 초가지붕을 이는 일과 관련된 협업 노동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노래로 안덕면 덕수리에서만 전승된다.
밀레질소리
갈아 놓은 논의 바닥을 ‘밀레’라는 연장으로 고르면서 부르는 노동요이다.
<설메질소리>라고도 한다.
‘밀레’는 제주방언으로 써레를 일컫는다.
모심기 전에 논을 갈고 나서 써레질을 한 다음,
논바닥을 최종적으로 고르는 작업인 밀레질을 하면서 부르는 민요이다.
제주도에는 논이 드물다 보니 서귀포시 강정동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 민요로,
전승되는 사설이 몇 편에 불과할 만큼 희귀하다.
오돌또기
한반도에서 유입되어 정착한 제주도의 대표적인 가창유희요이다.
<오돌또기>는 조선시대 한반도에서 유입되어 제주목과 대정현,
정의현의 관기나 기생들이 부르던 것이 차츰 일반 대중에게 널리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장단은 굿거리장단 또는 타령장단이고 선율은 경쾌하고 구성지다.
1절과 2절은 거의 대부분 고정적인 사설과 순서로 부른다.
오돌또기의 뜻은 아직까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느영나영(너영나영)
제주 전역에서 여흥을 즐길 때 불렀던 가창유희요이다.
‘너영나영’은 ‘너하고 나하고’라는 의미의 제주방언으로 ‘함께 어울린다.’라는 의미가 강하다.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단순하면서도 흥겨운 가락의 민요로
경기민요의 가락을 모방하여 새로 만든 신민요이다.
사설은 부드럽고 유연하게 부르고 후렴구는 상대적으로 역동적으로 부르는 경향이 있다.
악기는 장구를 사용하며 남녀노소가 좋아한다.